'종박' 이종욱(29. 두산 베어스)의 주루 센스가 잠실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진기명기를 선사했다. 이종욱은 11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1회 우익수 방면 2루타 이후 2회 2사 1,3루서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만들어낸 뒤 임재철(33)의 좌중간 안타에 홈까지 밟는 보기 드문 장면을 선보이며 3루 측 두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임재철이 볼카운트를 2-3 풀카운트로 만들었고 아웃 카운트 2개인 상황이라 타격 시 빠른 스타트를 끊을 수 있던 이종욱은 리드 폭을 넓힌 뒤 임재철의 타구가 외야로 향하는 장면을 확인한 뒤 마음 놓고 2루 베이스를 돌았다. 단숨에 3루까지 밟은 이종욱은 3루에 있던 김민호 주루코치의 러닝 지시에 그대로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았다. 당시 LG는 2루수 박경수(25) 쪽으로 중계 송구가 이어지던 상황이었고 박경수가 타자 주자 임재철의 진루를 막기 위해 돌아섰을 때 이종욱은 이미 홈 플레이트 가까이 달려들던 상황이었다. 이종욱의 쾌속 주루로 인해 임재철은 단타 하나로 3타점을 쓸어담는 행운을 얻는 동시에 본의 아니게(?) 발이 느린 타자가 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2006시즌 도루왕(51개)에 빛나는 이종욱은 전날(10일)까지 6경기서 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박재상(27. SK)과 함께 도루 공동 1위에 위치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