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 그리섬 반장 가고 허리손 반장 지고
OSEN 기자
발행 2009.04.12 08: 12

국내에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 돌풍을 일으켰던 주역 가운데 하나인 CSI(과학수사대)가 올 봄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인기의 두 축을 이뤘던 라스베가스 CSI 길 그리섬 반장(윌리엄 피터슨)과 마이애미 CSI '허리손' 호라시오 케인 반장(데이빗 카루소)가 떠나거나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먼저 CSI의 터줏대감인 그리섬 반장. 과학수사 드라마의 유행을 이끈 'CSI 라스베가스'의 그리섬 반장 역 윌리엄 피터슨은 9시즌 10화를 끝으로 드라마에서 떠났다. 국내 공식 수입사인 OCN이 '그리섬 데이'라는 특집까지 만들어 지난 주 일요일 하루 내내 간추린 명작만을 엄선해 내보냈을 정도로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특유의 과학자적 기질을 범죄 수사에 결합시킨 그리섬 반장은 전세계 CSI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캐릭터다. 9년동안 그리섬을 연기한 피터슨은 CSI의 제작자도 겸하고 있으며 할리우드의 중견 배우에서 톱스타로 변신했다. 그리섬의 후임은 '매트릭스'의 로렌스 피시번. 의사 출신으로 과학수사대에 합류한 그는 이미 첫 회 방송을 통해 '역시 피시번이다. CSI에 잘맞는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허리손이란 애칭으로 사랑받는 마이애미 시리즈의 호라시오 케인 반장은 극중 사망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허리손은 의태어식 애칭이다. 선글라스 벗고 쓰기를 즐기는 그는 중요한 순간이면 늘 양손을 허리에 갖다댄다. 그래서 '허리손 반장'으로 불러주는 게 국내 네티즌들의 재치다. 본명은 데이빗 카루소로 화려한 경력의 연기파 배우다. 플로리다 주립대 화학과 출신으로 CSI 과학수사대 반장으로 딱 어울리는 학력이다. 그러나 원조 'CSI'인 라스베가스 수사대의 그리솜 반장이 매니아 스타일 과학 수사를 고집하는데 비해 허리손 반장은 범인들에게 권총 들이대기를 즐긴다. 과학수사 반장보다는 형사반장에 더 어울리는 극중 캐릭터다. 냉철한 눈빛으로 범인을 바라보며 낮게 깐 목소리로 "죄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꺼야"하는 허리손 반장의 단호함에서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카루소는 고향도 마이애미다. 그리섬 반장이 떠나고 허리손 반장이 지는 CSI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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