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첫 선발 등판' 박찬호, 호투 '절실'
OSEN 기자
발행 2009.04.12 09: 04

[OSEN=강재욱 객원기자]시즌 초반 박찬호의 소속팀 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가 선발투수들의 잇단 부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11일(한국시간)까지 4게임을 치른 가운데 1승3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 팀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선발투수들의 로테이션이 5선발 투수 박찬호를 제외하고는 한 번씩 등판한 가운데 선발승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퀄리트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투수조차 없었다. 박찬호를 제외한 필라델피아 선발투수들의 4게임 평균 자책점은 10.61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해당한다. 에이스 콜 해멀스의 부상 후유증으로 등판이 미뤄지며 메이저리그 개막전 애틀랜타와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브렛 마이어스는 6이닝 8피안타(3홈런) 4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뒤이어 등판한 제이미 모이어는 5이닝 8피안타(2홈런) 4실점 패전, 조 블랜튼은 4이닝 9피안타(1홈런) 7실점으로 팀타선의 도움을 얻어 패전은 면했지만 역시 부진했다.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콜 해멀스는 11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11피안타(1홈런) 7실점 최악의 피칭을 선보이며 무너져 부상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오는 13일 오전 4시 10분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첫 선발 등판하는 박찬호의 호투가 더욱 절실해졌다. 8일 선발 제이미 모이어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시키며 무실점 깔끔한 피칭을 선보이며 컨디션을 조절한 박찬호는 시즌 개막 이후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이고 있는 선발진에 활력소를 불러 넣어야 할 의무가 생겼다. 4월 한 달 간이 상당히 중요한 상황에서 만약 부진한 경기력을 펼치게 된다면 박찬호의 선발투수로서 입지는 좁아지게 된다. 이는 박찬호가 바로 5선발 자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로서는 필라델피아의 시즌 초반 부진의 원인이 선발투수들의 난조에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4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선발진에 메스를 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에도 선발투수 브렛 마이어스가 시즌 중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함에 따라 이를 바로 잡은 전례가 있듯 올 시즌 역시 지난해의 이 같은 경험이 조기에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찬호가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면 박찬호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세력들에 선발투수 박찬호에 대한 평가가 재조명 되며 입지가 더욱 굳어지게 된다. 스프링캠프서 당당히 실력으로 5선발 자리를 차지한 박찬호가 과연 첫 등판서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위상을 격상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