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과 '왕자'의 대결이다. 비시즌 동안 열심히 훈련하며 기량 발전을 일궈낸 심수창(28. LG 트윈스)과 김명제(22. 두산 베어스)가 12일 잠실벌서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지난 7일 롯데와의 경기서 6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던 심수창은 지난해 두산 전서도 1경기에 출장해 5⅓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2점(1자책)만을 내주는 위기 관리 능력을 펼치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피안타 율은 높은 편이지만 결정적인 실점은 하지 않으며 시즌 10승을 따냈던 2006년의 기세를 다시 이어보이겠다는 뜻이 강하다. 다만 중심 타자들인 김동주, 김현수에게 각각 3타수 2안타로 고전했다는 점은 아쉽다. 특히 김현수는 지난 시즌과는 조금은 다른, 허리 원심력에 더욱 중점을 둔 '로테이션 타격'을 펼치며 타구에 힘을 싣는 데 집중하고 있어 자칫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를 구사했다가 한 방을 허용할 가능성도 크다. 김명제는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7일 대전 한화 전서 4이닝 8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타선이 중,후반 역전에 성공한 덕분에 패전 투수가 되는 위기서 탈출했으나 그동안 중점을 기울였던 낮은 제구에 실패하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희생양이 된 바 있다. 고개를 치켜들며 공을 던지던 버릇을 고친 김명제는 불펜 피칭 시 직구 구위 면에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원래 직구 구위가 좋은 편이었으나 밀어던지는 투구로 아쉬움을 사던 김명제는 전지훈련 도중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으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치료를 잘 한 덕분에 정상적인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다. farinelli@osen.co.kr 심수창-김명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