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하면 감이란 게 있다. 감은 괜찮았다". 풀세트 접전 끝에 V리그 2연패 및 첫 3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환한 표정으로 승리를 기뻐했다.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둔 신 감독은 "2세트를 지면 끝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세트를 이기면서 마지막 세트까지만 끌고가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선수들이 절박함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결단을 내야 했다. 경기를 하면서 감이 괜찮았고,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를 많이 해봐 승산은 있다고 생각했다"고 치열한 접전을 되돌아봤다. 이날 경기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한 선수로 신 감독은 장병철을 꼽았다. "겨울 내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장)병철이가 가장 필요할 때 역할을 해줬다. 우스개 소리로 "넌 한 세트만 했다"고 얘기했지만 가장 필요한 순간 역할을 해줘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이어 신 감독은 "안젤코가 부진했지만 3세트서 자기를 빼지 말아 달라고 얘기했다. 안젤코를 빼고 경기를 승리로 이끈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믿어야 했다. 설사 패하더라도 믿어야 했다"고 안젤코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감을 드러냈다.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믿었냐는 물음에 신 감독은 "플레이오프만 가는 게 목표였다. 결승에 올라가면 만족이었다. 그러나 우리 팀만의 문화가 있었다. 경기 하면 이기는 문화, 훈련할 때 훈련 시간과 상관없이 악착같이 하는 적당히가 없는 좋은 습관들이 이어져 우승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에 대해 그는 "다음 시즌에도 들어올 선수가 없기 때문에 이 선수들로 가야 한다. 밑에 선수들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훈련 밖에 방법이 없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