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선두 돌풍', 새 팀 창단으로 이어질까
OSEN 기자
발행 2009.04.13 07: 32

광주 상무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2003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뒤 중위권 성적과도 거리가 멀었던 광주가 사상 처음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전력을 키워나가기 힘든 군 팀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 광주의 이변을 지켜본 축구팬들은 자연히 광주가 이 기세를 빌어 창단이라는 결실을 맺을 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3년 광주가 6년 뒤 새로운 팀 창단을 약속했지만 올해 불가피하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금까지 광주의 모습을 지켜본다면 창단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이미 창단에 실패했던 광주의 관계자들은 올 6월까지 창단을 위한 밑바탕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간절함의 정도가 다르다는 분위기다. 광주의 한 관계자는 "두 번의 실패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정말 우리 팀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사무국의 이런 의지에 선수들도 변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은 이제 '기적의 힘'을 믿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활약에 따라 광주 창단이라는 결실도 가능하다는 각오를 보인다는 뜻이다. 지난해 고작 3승을 거뒀던 광주가 올해 다섯 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광주의 창단이 분위기를 타기 위해서는 여전히 한 가지가 부족하다. 바로 광주의 승리를 응원하는 서포터의 존재다. 팀 창단부터 함께하면서 시종일관 광주를 응원했던 서포터 '1980'이 경기장에 돌아와야 한다. 경기장 밖에서 '시민구단을 창단하라'고 외치는 이들이 돌아올 때야 비로소 광주는 6년 전 약속했던 창단을 꿈꿀 수 있다. stylelomo@osen.co.kr 지난 12일 광주-인천전=광주 상무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