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광주 상무가 북한에 야속한 속내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혹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광주에 북한이 무슨 걸림돌이라도 되는 것일까. 정답은 바로 북한의 로켓 발사.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북한 때문에 잘 나가는 분위기를 즐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광주는 프로축구에 참가하고 있지만 엄연히 군 팀이다. 지난 4일 부산전이 그랬다. 치열한 접전 끝에 3-2로 재역전한 광주는 5일 아침 국군체육부대를 통솔하는 이정은 준장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 군악대를 동원해 환영회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지금껏 상상도 하지 못하던 환대. 그러나 북한이 이날 오전 11시 반 쯤 로켓을 발사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광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김명중이 한숨을 내쉰 것도 당연한 일. 12일 인천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공격 포인트 1위로 올라선 김명중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만 않았다면 더 좋은 분위기에서 축구를 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그래도 인천을 꺾었으니 13일 돌아갈 때는 당당히 돌아갈 것 같다"고 아쉬움이 담긴 미소를 지었다. stylelomo@osen.co.kr 광주 상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