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코미디 프로 '개그 콘서트'가 기라성 같은 예능 프로들 속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며 제 2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주 전체 예능 가운데 유일하게 20%대 초반 시청률을 유지하며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AGB닐슨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주 '개콘'은 전국 시청률 20.8%로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3위,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여름부터 예능 정상 자리를 지켜왔던 일요일 저녁 SBS '일요일이 좋다 1부-패밀리가 떴다'는 18.6%로 전체 6위, 예능 2위로 밀려났다. '개콘'의 선전은 요즘 지상파 TV 예능에서 리얼 버라이어티 방식이 대세라는 불리함을 뚫고 정통 코미디의 부활을 알렸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가을 개편 때 일요일 오후 9시로 방송시간을 한 시간 앞으로 당겼던 '개콘'은 기존 인기 예능들의 시청률이 제 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에도 줄곧 상승세를 탔다. '개콘'의 주요 시청층은 MBC '개그야'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경쟁사의 코미디 프로와 달리 남녀노소를 불문한데서 그 경쟁력을 찾을수 있다. 실험적이고 난해한 개그 요소를 상당 부분 배제하고 모든 연령층이 즐길수 있는 코너들을 계속 유지한 게 '개콘'을 가족 오락프로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다. '개콘'은 방송 시간을 앞당기면서 선정성 시비가 일만한 내용들을 자진해 줄였고 그 결실은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가을 개편 이후, 만 4세~12세 사이의 어린이 시청자가 부쩍 늘어났다. 폭넓은 신구 개그맨의 조화 속에 '달인' '봉숭아 학당' '황현희PD의 소비자 고발' 등 장수 인기 코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데다 '웃찾사'나 '개그야' 처럼 중년층에게 생소한 컬트 코미디를 생략한 것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mcgwri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