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의 여파로 '코미디'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KBS 2TV '개그콘서트'가 주말 버라이어티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는 SBS '아내의 유혹', '가문의 영광' 을 이어 3위에 자리했다. 12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20.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청률 20%에 진입해 인기를 과시중이다. 그러나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는 18.6%를 기록하며 20%대에서 10%대로 시청률 소폭 하락했다. 모든 코미디 프로그램이 각광 받는 것은 아니다. MBC '개그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5%, 8% 정도의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에서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OBS는 이봉원, 김지선 등을 필두로 콩트 코미디 '코미디다 웃자고'를 신설해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코미디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KBS 역시 비공개코미디 '웰컴 투 코미디'를 봄 개편에 신설했다. 이처럼 코미디가 다시 주목받는 데는 '개그콘서트'의 선전과 관련있다. 불황기 개그 프로가 사랑 받으면서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이 상승했다. 여기 경제 활동의 주축이 되는 중년층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비공개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것이다. 덕분에 공개 코미디로 관철됐던 개그 프로그램이 다양성을 확보하며 새로운 부흥기를 알리고 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