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호텔 객실료 12% 하락
OSEN 기자
발행 2009.04.13 11: 11

북미·유럽지역 호텔가격 큰 폭 인하
세계 최다 방문객 수를 자랑하는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인 호텔스닷컴이 실시한 최신 ‘호텔 가격 지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호텔 객실요금이 전년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세를 보인 곳은 12% 하락을 기록한 북미 지역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유럽과 카리브해·남미 지역이 각각 10%, 7% 하락했다.
아태지역은 호텔스닷컴이 2004년 호텔 가격 지수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초로 전년대비 하락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하락세는 2%로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홍콩, 싱가포르, 베이징, 뭄바이 등 아시아 지역의 많은 대도시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호텔 가격 지수’는 전 세계 주요 지역 호텔 가격에 대한 정기적인 조사로, 지난해 11월 한국 여행자를 위한 한글 전용 사이트를 오픈한 호텔스닷컴이 수집한 자료를 기초로 작성됐다.
호텔스닷컴의 ‘호텔 가격 지수’는 광고된 호텔가격이 아닌 호텔 객실당 실질적으로 투숙객이 지불한 가격을 추적한다. 즉 전 세계 1만2500여 지역의 6만8000개 호텔에서 고객들이 실제로 지불한 객실요금을 기반으로 한다.
데이빗 로체 호텔스닷컴 월드와이드(Hotels.com Worldwide) 회장은 “이번 ‘호텔 가격 지수’에서 집계된 결과는 경기 불황이 전 세계 호텔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전 세계 호텔업계가 객실 점유율 증가를 위해 객실요금 인하를 실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이 현상이 여행객들에게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누릴 좋은 기회를 제공해 올해는 진정한 ‘호텔 할인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경비에 민감한 여행자들에게 그동안 고가로 인식돼 온 여행지들이 현재 상당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불황에 따른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뉴욕, 런던, 동경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대표적 여행지의 호텔 가격이 인하된 것은 한국 여행객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런던(-24%), 뉴욕(-22%), 바르셀로나(-21%) 등의 대도시 호텔 가격이 대폭 하락했으며, 아태지역의 경우 시드니(-22%), 서울(-20%), 싱가포르(-14%), 베이징(-13%), 홍콩(-8%), 동경 (-6%)등의 호텔 가격이 인하됐다.
전 세계에서 호텔 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도시는 인도 뭄바이(-41%), 아이슬랜드 레이캬빅크(-36%), 뉴질랜드 퀸스타운(-35%), 필리핀 마닐라(-32%), 미국 라스베이거스(-31%) 등으로 나타났다.
호텔 객실가가 일반적으로 높은 도시의 객실요금 역시 상당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평균 객실요금이 1박에 296달러에 달하는 모스크바는 17%, 281달러인 두바이는 8%, 255달러인 뉴욕은 22%, 196달러인 파리는 10%가 인하됐다.
로체 회장은 “전 세계 여행자들에겐 지금이야말로 여행을 떠날 적기”라고 밝히며 “2004년 1월 이후 호텔들이 이토록 저렴한 호텔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2009년은 여행하기에 좋은 한 해가 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미디어 주성희 기자@tou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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