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의 선택, 이운재의 '기'에 물거품
OSEN 기자
발행 2009.04.13 12: 15

부산 황선홍 감독의 선택이 수원의 백전노장 골키퍼 이운재(36)의 '기'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2일 수원 빅버드에서 열린 2009 K리그 5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0-2로 완패했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패배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한동안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시즌 굴욕적인 부진에 이어 올 시즌에도 7경기 연속 무승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서동원과 이정호 그리고 공격수 구아라의 부상에 올 시즌 영입한 외국인 선수 호물로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황선홍 감독은 이날 김기수 한상운 등 신예들을 출전시켰다. 부산 경기 초반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앙 돌파를 시도했지만 기회는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전반 11분 이상호에게 선취점을 내준 후 부산은 무너질 뻔했지만 후반 38분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페널티킥 찬스에서 던진 승부수가 패전의 빌미가 됐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파비오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킥을 얻은 신인 한상운(23)에게 황선홍 감독이 직접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줬던 게 주효하지 못했다. 한상운이 이운재의 노련함에 말려들고 만 것. 이운재는 페널티킥 선언 후 3~4분 동안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동안 한상운은 고민의 시간이 길었고 '장고 끝에 악수'라고 한상운은 골문 밖으로 페널티킥을 차고 말았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키커 선정에 대해 "한 선수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 한상운은 좋은 모습을 보였고 득점 루트 다변화라는 의미에서 기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승이 목마른 부산으로서 신예에게 중책을 맡긴 것은 결과적으로 패착으로 귀결되고 말아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 밖에 없었다. 10bird@osen.co.kr 지난 12일 한상운의 페널티킥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수원=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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