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국영화가 봄바람을 타고 있다. 3월 극장가의 비수기와 맞물려 한국영화는 다소 침체기에 있었다. CJ CGV 3월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3월 전국 관객수는 784만 명으로 전국 관객 전월비 30.7%가 감소했다. 또한 1월부터 3월 합계 관객수는 지난해에 비해서 약 5만 명이 감소했다. 3월 전국 기준 한국영화 관람객수는 296만 7790명으로 37.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월비 대비 12.5%가 감소한 수치이며 지난해 동월비 8.4%가 감소한 수치이다. 또한 지난해는 ‘추격자’가 2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이끈 반면 올해 3월에는 1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작품이 없다. 하지만 4월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첫 번째 주자였던 ‘그림자 살인’은 개봉 첫 주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개봉 2주째에도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그림자 살인’은 개봉 첫 날인 2일 전국 369개 스크린에서 8만 6154명의 관객을 모아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유감스러운 도시’(8만 5294명)을 제치고 올해 한국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예산 영화 ‘똥파리’의 연이은 해외 수상 소식도 국내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독립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 수상을 더해 해외 영화제에서 총 9번째 수상 소식을 알렸다. 각종 포탈사이트에는 영화의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양익준 감독이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똥파리’에 대한 열띤 관심을 보여줬다. 4월 16일 첫 선을 보이는 ‘똥파리’는 저예산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50개 관에서 개봉한다. 이 외에 박찬욱 감독의 뱀파이어 치정 멜로 ‘박쥐’, 김래원 엄정화의 ‘인사동 스캔들’, 김하늘과 강지환의 첩보 액션 코미디영화 ‘7급 공무원’, 강혜정 박희순의 미스터리 멜로 ‘우리집에 왜 왔니’ 등도 4월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CJ 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그림자 살인’을 시작으로 4월 한국영화의 분위기가 3월보다 더 좋은 것이 사실이다”며 “올해 초까지 지난해 개봉한 영화 ‘과속스캔들’이나 1월에 개봉한 ‘워낭소리’ 이외에는 크게 관객들의 호응이 있었던 작품은 없었다. 2월 한국형 스릴러 작품이 많이 나왔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오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4월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작품으로 포진해 있다”며 “이색 장르와 이색 소재가 관객들의 관심에 부합하면서 관심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 또한 3월 웰메이드 외화에 쏠렸던 관객들의 관심이 점차 한국영화로 전환되면서 4월 한국영화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