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눈물의 기자회견, “다시 마이크 앞에 설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OSEN 기자
발행 2009.04.13 14: 44

정선희가 7개월 만에 라이도 복귀하면서 힘들었던 심경을 눈물로 털어놨다. 정선희는 13일 오후 2시경 SBS 러브 FM ‘정선희의 러브 FM' 첫 방송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2시간 동안 방송하면서 기운이 다 빠졌다”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선희는 첫 방송을 끝내고 “왜 이렇게 버벅거리고 울었는지 아쉽다. 집에 가면 후회할 것 같다. 하지만 머리 속이 멍하고 아무 생각 안 나는 상황이었다. 정말 많이 긴장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나니 첫 방송에 대한 큰 줄기가 안 잡혔다. ‘다시 돌아 왔구나’ 그 느낌이 가장 큰 것 같다. 이 순간이 올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방송 복귀 준비하면서 어떤 멘트를 어떻게 할까, 이 생각하기 보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가장 큰 일이었다.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됐는지... 그거 하나 생각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 좋은 쪽으로 용기를 내려고 노력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쉽지 않은 복귀 결심이었음을 전했다. 1부에 눈물을 많이 흘렸던 이유를 묻자 감정에 복받쳐 끝내 눈물을 흘리며 “지난 7개월 동안 하루가 일 년 같았다. 너무 시간이 안갔다. 정말 숨막히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다시 마이크 앞에 앉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고 너무 힘들어서 내 목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거와는 너무 다른 이야기들이 난무하니 패닉 상태였다. 마이크를 보고 스튜디오를 보니까 정말 감정이 볻받쳤다. 모니터를 보라셔서 봤는데 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걸 느꼈다. ‘세상으로부터 내 쳐진 게 아니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줄줄 나오더라”고 고백했다. 정선희는 마지막으로 “아직도 많은 분들이 나를 통해 불편한 기억들을 많이 봤을 것이다. 나 역시 잊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보따리를 나누면서 최소한 누군가 한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힘겹게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정선희는 지난 9월 남편 안재환 사망 이후 MBC FM4U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을 비롯해 자신이 진행하던 모든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이후 7개월 간 활동을 중단한 뒤 SBS 라디오 봄 개편을 맞아 DJ로 복귀했다. miru@osen.co.kr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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