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 수다쟁이가 안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9.04.14 07: 24

KBS 2TV '미녀들의 수다'가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요일 밤 지상파 TV 3사의 예능 대결에서 주도권을 잡았던 예전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지난 2007년 11월 당시만 해도 ‘미수다’는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과 두 배 이상 시청률 차를 벌리며 승승장구했다. 세계 각국의 미녀들이 등장한 '미수다'는 14.5%의 시청률로 7.5%의 SBS ‘야심만만’과 6.7%의 MBC ‘지피지기’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이때부터 1년여동안 '미수다'의 인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미수다'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AGB닐슨 조사결과 13일 8.9%를 기록, 한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쟁 예능들도 힘이 빠진 모습으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 10.7%, SBS '야심만만2'는 7.6%에 그쳤다. 무엇보다 한동안 장안의 화제였던 '미수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던 원년 멤버들의 기량을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레슬리, 루베이다, 따루, 사오리, 디나, 준코 등이 여러가지 이유로 빠져나간 뒤 숱한 새 얼굴들이 '미수다'를 오고갔지만 유쾌한 수다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멤버가 눈에 띄지 않는다. 100회 특집 때 원년 멤버 일부를 재투입해 반짝 특수를 일으킨 사례를 봐도 '미수다'의 힘이 어디서 나왔는 지를 알수있다. 그렇다고 기존의 멤버를 다시 고정 배치하기도 쉽지 않다. 2006년 11월 처음 정규방송으로 편성된 이래, 출연자 연인원만 해도 70명이 넘었던 데다 과거 멤버들이 돌아와도 새 출연진과의 융화가 쉽지않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미수다'의 스타 미녀들이 연예인화 되면서 신선함을 잃고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시 시작한 것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다. 수다는 줄고 애교만 늘었다는 비난에다 너무 돈벌이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난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추석 특집으로 방영됐다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미수다'가 하루빨리 본연의 신선한 수다 토크쇼로 복귀하기를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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