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요 예능 '야심만만2'가 몇달째 시청률 한자릿수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특급 MC 강호동을 비롯해 윤종신 최양락 MC몽 등 예능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지만 시청자 반응은 차갑게 식어버린 지 오래다. AGB닐슨 조사결과 13일 밤 '야심만만2'의 전국 시청률은 고작 7.6%에 그쳤다. 월요일 밤 3사 예능 대결에서도 꼴찌다.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10.7%로 선두를 달렸고 KBS 2TV '미녀들의 수다'는 8.9%를 기록했다. 낮은 시청률 만큼이나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도 썰렁하다. 인기 예능 프로들의 경우 방송 전후로 하루에 수백개의 시청자 의견이 올라오는 데 비해 '야심만만2'는 20여개(14일 오전 7시 현재)에도 훨씬 못미친다. 시청자 관심과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야심만만2'의 메인 MC는 대한민국 예능 프로 PD라면 누구나 캐스팅을 꿈꾼다는 강호동이 맡고 있다. 경쟁프로인 '놀러와'의 유재석과 함께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는 MC 쌍두마차다. 그러나 '야심만만2'에서 강호동의 활약은 시청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강호동과 다른 MC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문제를 지적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강호동 팬으로서 야심만만이 잘되길 바란다. 답답한 세트와 MC들을 좀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천하장사 출신의 강호동이 MC로 전업해서 보여주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카리스마 진행이다. 강호동의 카리스마를 독선이나 전횡으로 비난하는 시청자나 팬도 많지만 '1박2일' '무릎팍도사' '스타킹' 등 그가 출연한 인기 프로들에서 카리스마 진행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그러나 집단MC 토크쇼의 전형인 '야심만만2'에서의 강호동은 말 할 타이밍을 잃어버리고 때로는 너무 앞서가는 실수를 자주 저지른다. 그의 MC 스타일 상 집단MC 토크쇼가 잘 맞지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야심만만2'는 지난 1월 기존 MC였던 김제동과 전진, 서인영 등을 하차시키고 개그맨 최양락과 탤런트 임정은을 새로 투입했다. 전문MC 김제동을 뺌으로서 강호동의 활약 무대를 조금 더 넓히자는 의도가 엿보였다. 여기에 톱MC 강호동과 왕년의 개그황제 최양락의 만남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시청자 눈과 귀에는 '야심만만2' MC진의 하모니와 화합 아닌 불협화음과 끼어들기가 자주 비춰지고 있다. '야심만만2'가 강호동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뭔가 조정이 필요할 시기임에 분명하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