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핍박 속에서도 성공을 쟁취한 신데렐라를 남자에 비유한 말이자 1930년대 노장 투혼을 불사른 복서 제임스 브래독(미국)을 기리는 단어인 '신데렐라맨'. 전주 KCC의 추승균(35)이 역경을 극복하고 투지를 불사르는 '신데렐라맨'으로 거듭나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전주 KCC는 14일 오후 7시 2008~200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서 원주 동부를 맞아 시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투를 치른다. KCC의 올 시즌 4강 플레이오프 승패는 추승균의 활약 여부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다. 추승균은 1차전서 비록 패하긴 했지만 양 팀 최다인 22점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고 2차전에서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7점을 퍼부으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자신보다 6cm가 큰 윤호영(24) 앞에서 속절없이 무릎을 꿇으며 단 6득점에 그쳤고 물론 팀도 패했다. 3차전서 추승균은 교체 아웃됐음에도 벤치에 자리하지 않고 코트에 주저앉아 경기를 조마조마 지켜보는 모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호영은 3차전이 끝난 뒤 추승균에 대해 "골밑 돌파를 허용하더라도 최대한 볼을 잡지 못하게 하고 슛을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며 맨마킹에서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추승균은 자신의 강점인 중거리슛보다는 드라이브인을 노려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본인이 욕심을 내기보다는 페니트레이션 과정에서 칼 미첼이나 임재현에게 3점슛 찬스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도 필요한 시점이다. 팀 동료인 하승진(24, 221cm)과 동부의 김주성(30, 205cm)의 호각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추승균의 활약 여부에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