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수비 시 커버 플레이 중요"
OSEN 기자
발행 2009.04.14 18: 12

"고영민 만이 아니라 오재원에게도 책임은 있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유기적인 수비 체계 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한 주 간(7일~12일) 12회 연장, 역전 끝내기 만루포 허용 등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3승 1무 2패를 기록한 김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서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를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은 경기를 회고하면서 "대전에서 수비로 어려움을 자초했다면 12일 LG전서는 이대형(26)의 실책성 수비에 도움을 얻었다. 일희일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2회말 이범호(28)의 2루수 플라이 성 타구 때 고영민(25)의 낙구 지점 포착 실패로 선제점의 빌미를 내줬으며 12일 LG전서는 2-3으로 뒤지고 있던 8회초 김동주(33)의 중견수 플라이 성 타구가 이대형의 판단 미스로 인해 안타가 되고, 동점-역전에 성공했다. 고영민과 이대형의 수비는 모두 타구를 햇볕이 옅게 남아있을 때 타구 궤적을 놓치며 벌어진 일이다. 이범호의 플라이 타구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때 높게 솟구친 타구였고 김동주의 그것 또한 잠실에서 내,외야 수비수들이 잡기 어려워하는 해질녘에 포물선을 그린 타구였다. "7일 경기 실수는 고영민 만의 탓이 아니었다"라고 운을 뗀 김 감독은 "당시 1루수 오재원(24) 사이에 떨어지며 내야 안타가 되었다. '내가 잡겠다'는 콜이 일찌감치 있었더라도 동료가 잡기 어려워 보였다면 큰 소리로 콜을 외친 뒤 수비에 가담하는 자세가 필요했다. 이러한 수비에서 베테랑과 신진 선수의 차이가 나는 법"이라며 오재원의 커버 플레이 미숙을 꼬집었다. 뒤이어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 또한 시즌 초반이라 의욕이 몸보다 더 앞서 있는 듯 하다"라며 수비 실수에 대해 무조건 힐난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즌 개막 전 '수비 조직력'을 통한 승리를 표방한 김 감독의 이야기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수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한 마디였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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