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김동주는 꼭 잡고 싶었다".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좌완 3인방 중 한 명인 이현승(26. 히어로즈)이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과 과감한 투구를 선보이며 3연패를 끊었다. 이현승은 14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최고 146km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선보이며 7이닝 7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무실점 쾌투로 시즌 2승 째(14일 현재)를 따내는 동시에 팀을 3연패 수렁에서 구했다. 동시에 그는 단 한 점의 자책점 없이 평균 자책점 0(1위), 다승 공동 1위(2승)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 후 이현승은 "지난 겨울 송신영(33) 선배가 가르쳐 준 슬라이더가 올시즌 초반부터 먹혀 들어갔다"라고 경기를 자평한 뒤 "송신영 선배 이름은 꼭 써주세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상대 중심 타자 김현수(21)의 40경기 연속 출루 기록에 제동을 건 데 대해 묻자 그는 "김현수, 김동주(33) 선배는 반드시 잡고자 마음을 먹었다. 어차피 내가 그들을 상대로 던지는 공 중에서 10개가 모두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닌 만큼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민태 투수코치께서도 항상 '네 볼이 최고다'라고 하시며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라며 스승의 격려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구를 펼쳤음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히어로즈에 장원삼(26), 마일영(28) 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현승이라는 좋은 투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라며 자신의 호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음은 이현승과의 일문일답이다. ▲ 무실점 쾌투로 팀 3연패를 끊었다. - 기분이 매우 좋다.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펼쳤는데 평균 자책점 부문 1위에도 올라 기분이 더 좋다. ▲ 공격적 투구가 인상적이었는데 주무기로 사용한 구질은. - 지난 겨울 송신영 선배의 조언을 바탕으로 새로운 슬라이더를 옵션에 추가했다. 원래 슬라이더를 던지기는 했는데 다소 밋밋한 감이 있었다. 마침 송신영 선배가 이렇게 던져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조언을 하셨고 그에 따라 던지다 보니 올 시즌 초반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 전 경기(8일 삼성 전)와는 투구 패턴이 다른 것 같다. - 삼성 전에서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보여주었는데 두산 타자들이 초구 부터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직구보다는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을 구사하고자 했다. ▲ 4회 위기 상황서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무언가 이야기를 건넨 것 같은데. - 제구가 안된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네 공이 최고라 생각하고 던져라'라고 말씀하셨다. 전지훈련서부터 그러한 말씀을 해주시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김현수의 40경기 연속 출루 기록에 제동을 걸었다. 알고 있는가. - 잘 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40경기 연속 출루일 줄은 몰랐다. 경기 전부터 현수나 김동주 선배는 꼭 봉쇄하고 싶었다. 좋은 타자들이지만 내가 던지는 10개의 공을 모두 안타로 연결하기는 힘든 것 아닌가. 최근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인 만큼 두 타자들은 꼭 내 손으로 해결하고 싶었다. ▲ 승리에 대한 소감을 다시 한 번 묻겠다. - 히어로즈에 장원삼, 마일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현승이라는 좋은 좌완 투수도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