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패전 후 선배님들의 격려가 도움이 됐습니다". 조용조용한 목소리였지만 자신감이 묻어났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동환(20, LG)은 고졸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를 앞세워 프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동환은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2이닝 동안 2개의 안타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7-3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자신은 감격의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날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물려받은 최동환은 공격적인 몸쪽 직구 승부와 슬라이더로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2로 팽팽하던 6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등장한 최동환은 SK 대타 이호준의 강한 타구를 직접 받아 홈으로 뛰던 조동화를 직접 태그아웃시켜 위기를 모면했다. 이어 4-2로 역전시킨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박정권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나주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이어 8회 정근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후 오상민과 교체됐다. 이후 LG 마운드는 오상민과 우규민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최동환은 경기 후 기쁨에 앞서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동안 2실점하며 아쉬운 패전을 안은 이야기부터 꺼냈다. "당시 자신감 있게 던지지 못했다고 심수창 선배 등에게 잔소리를 들었다"는 최동환은 "그런 격려 때문에 이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동환은 "공격적이고 과감한 몸쪽 승부가 좋았던 것 같다"며 "자신감 있게 던진 공 한 개가 컸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또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당연히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 계속해서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1군에 남아야 한다. 마무리 (우)규민이형에게 실점없이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체력이 아직 부족해 선발은 힘들 것 같다. 홀드 규정을 잘 몰라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특히 "시범경기 때는 긴장이 크게 되지 않았는데 막상 시즌에 들어가니 점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프로 첫 시즌에 대한 느낌을 털어놓기도 했다. 포수 조인성도 최동환의 투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인성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아주 좋았다. 특히 몸쪽 직구가 공격적이고 힘이 있었다"면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유인구가 돋보였고 집중력도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