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매직', 리버풀의 '챔스리그 DNA' 꺾었다
OSEN 기자
발행 2009.04.15 05: 57

'히딩크 매직'이 리버풀의 '챔스리그 DNA'를 쓸모없게 만들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4골씩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4-4로 비겼다. 이로써 첼시는 지난 9일 1차전 3-1 승리를 포함 1승 1무를 기록,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리버풀에 '기적'이 필요한 맞대결이었다. 그리고 리버풀은 전반 내내 경기의 주도권을 손에 쥐면서 지난 2005년 이스탄불의 기적을 재현하는 듯했다. 전반 시작하며 리버풀의 출발은 좋았다. 아우렐리우와 사비 알론소가 연속득점을 기록하며 2-0으로 앞섰다. 4강 진출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던 리버풀은 '히딩크 매직'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히딩크 감독은 전반 35분 살로몬 칼루를 빼고 니콜라 아넬카를 투입하며 마법의 첫 장을 시작했다. 아넬카는 히딩크 감독의 기대에 걸맞게 첼시의 첫 골을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챔스리그 DN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알렉스와 람파드에 연속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 당해 궁지에 몰렸던 리버풀은 후반 36분서 루카스의 득점과 2분 후 카윗이 재역전골을 만들어 기적을 이루는가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오히려 종료 직전 람파드에게 4-4 재동점골 내주며 결국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리버풀의 '챔스리그 DNA'는 27년 만에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4골을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다. 그만큼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본능적인 의지가 강했던 것. 하지만 '히딩크 매직'이 더 강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을 시작으로 2006년의 호주와 2008년의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히딩크 감독은 맡은 팀을 모두 성공적으로 만들고 있다. 과연 '챔스리그 DNA'를 뛰어넘은 '히딩크 매직'이 어디까지 작용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