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의 부재와 프랑크 람파드의 존재감이 절실하게 느껴진 한 판이었다. 첼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4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4-4로 비겼다. 첼시는 이로써 지난 9일 1차전 3-1 승리를 포함 1승 1무로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첼시의 준결승 진출은 결코 쉽지 않았다.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해지는 리버풀의 매서운 공세 탓이었다. 전반 내내 리버풀의 공세에 휘둘린 첼시는 전반에만 파비우 아우렐리우와 사비 알론소에게 두 골을 내주면서 0-2로 궁지에 몰렸다. 지난 2005년 이스탄불에서 열린 AC 밀란과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떠오르는 순간. 그러나 이번에는 제라드가 없었다.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제라드가 없이 리버풀은 한때 1, 2차전 합계 3-3 동점까지 만들긴 했지만 우열을 뒤집지는 못했다. 반면 첼시에는 람파드가 있었다. 디디에 드록바와 알렉스의 연속골로 2-2 동점을 이룬 첼시는 람파드가 후반 31분 3-2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첼시는 준결승 진출 안정권에 들어갔다. 람파드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36분과 38분 루카스와 디르크 카윗에게 두 골을 허용해 3-4로 재역전 당한 상황에서 람파드는 종료 직전 아넬카가 내준 패스를 강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어 왜 자신이 첼시의 수호신인지 증명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