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명예 회복을 선언한 '토종 에이스' 배영수(28, 삼성)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며 9승 8패에 그친 배영수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배영수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다들 10승, 20승 말하지만 내 공을 던지는게 목표이다. 지난해 죽은 공을 많이 던졌는데 살아 있는 공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9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5피안타(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2자책점)으로 고배를 마셨으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30km 후반에 머물렀던 직구는 140km 초반까지 상승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배영수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그는 14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배영수가 작년보다 나아졌다. 히어로즈전에서 7점을 줬지만 직구 최고 143km까지 나오더라.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나아지지 않겠냐"며 "배영수가 해줘야 한다. 배영수가 안 되면 올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만큼 배영수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화는 베테랑 우완 정민철(37)을 선발 예고했다. 정민철도 배영수와 비슷한 처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디아즈, 김태균, 이범호 등 거포 트리오도 큰 형님의 첫 승 달성을 위해 아낌없는 화력 지원을 펼칠 태세이다. 한화 계투진이 최근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선발 정민철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한화가 승리하기 위한 필수 과제이기도 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