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양준혁(40)은 지난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달성한 뒤 '컨디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1회 2사 후 상대 선발 안영명과 볼 카운트 2-2에서 140km 짜리 낮은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20m 짜리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데뷔 첫해(1993년) 23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홈런 2위를 차지했던 양준혁은 1997년 100홈런(6월 13일 인천 현대전), 2001년 200홈런(6월 12일 대구 삼성전)을 달성한 뒤 2006년 5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대결에서 프로 통산 세 번째 300홈런을 돌파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시즌 초반이고 내가 슬로 스타터라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양준혁은 왼쪽 발목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전훈 캠프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양준혁에 대해 "나이가 들면 순발력이 떨어지는데 그럴수록 더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발목이 아프니 그럴 상황이 되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종훈 한화 코치와 함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보유한 양준혁은 "장종훈 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기록을 빨리 깨고 싶지만 쉽지 않다. 원래 작년에 깼어야 하는데 오래 걸린다. 빨리 깨야 마음 편히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홈런 신기록과 관련해 "의식할 처지가 아니다. 경기에 못 나가는 경우도 많고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회복하는게 중요하다"며 "후배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시즌 후반에는 내가 해줘야 팀이 잘 돌아가기 때문에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1993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 양준혁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대한 욕심이 크다. 그는 "조금씩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단 한 번도 홈런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