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하사극 ‘자명고’가 정려원, 박민영, 정경호 등 성인 연기자를 본격 투입하며 새 국면을 맞는다. 정려원은 14일 오후 충청남도 태안 구름포 해수욕장에서 자명의 아역 이영유와 바통터치하며 본격 촬영 재개했다. 이날 촬영이 없었던 ‘낙랑’ 박민영과 ‘호동’ 정경호도 현장을 방문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극 1,2회에 잠깐 출연했던 이들은 21일 방송되는 13회부터 본격 등장한다. 아역들이 이끌어가는 스토리가 너무 길고 무겁고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13회부터는 분위기가 180도 전환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말이다. 박민영은 “아역 배우들이 너무 귀엽게 연기를 잘 했다. 현장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더라. 특히 지희는 귀엽고 애교 많고 당돌한 라희의 어린시절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 투입되면서 지지부진했던 시청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박민영은 “각오를 하고 있다. 그렇게 호평 받고 있지 않은 걸 안다. 아역이 더 낫다라는 말을 안 듣기 위해 더 챙기고 근심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시청률로 평가를 받을 것이다. 조금이나마 시청률이 고개를 들고 오를 조짐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다. 이제 낙랑과 호동의 발랄한 로맨스가 진쟁될 것이다. 밝은 분위기로 극을 이끌어 가는데 그 부분이 가장 기대된다. 극 초반에 낙랑의 가장 어두운 면을 이끌어 냈다. 많은 분들이 내가 울기만 하는 줄 아는데 삼각관계가 어두워지기 전에 밝은 면을 잘 살리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정려원은 조금 더 자신감 넘치고 기대가 컸다. “처음 방송 됐을 때 시청률 내기도 했는데 아무도 못 맞췄다. 다 부질 없는 짓이라는 걸 깨달았고 이상이 너무 높았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에 아직 시청자들이 적응 못하는 것 같다. 내용 탄탄하고 멋지다”며 시청률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13회부터는 드라마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느낌으로 각오가 크다. 지금까지 자명고 ‘재미없다’고 하신 분들 보세요! 이제 우리가 나와요”라며 애교어린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하지만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어제(13일) 이미숙 선배님 연기를 봤는데 너무 잘하시더라. 이제 우리가 극의 한 축을 끌고 나갈 텐데 ‘저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부담됐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정경호 역시 “사람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얘기를 13부까지 긴장감 있게 잘 풀어가서 성인이 갑자기 나오면 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상큼하게 바람이 한번 불었으면 좋겠다. 선배들이 재미있게 잘 하셔서 해가 되지 않게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싶다”고 전했다. ‘자명고’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라고 표현한 여욱환 역시 “언젠가는 설득력있게 시청자들이 받아 들여 줄 것이다”는 믿음을 감추지 않았다. ‘자명고’는 21일 방송되는 13회에서 정려원이 본격 등장하고 14회에서 박민영 정경호 등이 본격 투입되는 등 성인 연기자들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