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출전하는 선수와는 달라야죠". LG 베테랑 최동수(38)가 9경기 만에 잡은 첫 선발 출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동수는 지난 14일 문학 SK전에 7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 팀의 7-3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0-2으로 뒤진 5회 1사에서는 좌중간 2루타 후 추격의 발판이 되는 득점을 올렸고 4-2로 앞선 8회에는 좌월 투런포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까지 최동수는 유망주 박병호(23)에 밀려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박병호와의 주전경쟁에 일단 밀렸다. 대타로만 6경기에 출전, 6타수 2안타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꾸준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린 최동수는 박병호가 25타수 4안타(.160)로 부진하자 경기 시작부터 김재박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SK 선발 채병룡에게 작년 5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강했던 이유도 작용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날린 최동수는 경기 후 "앞 타석에서는 계속 변화구 승부를 걸어왔기 때문에 직구로 승부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고 말해 상대 배터리와의 수싸움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타 출장으로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던 것에 대해 "대타는 선발로 뛰는 선수와는 분명 달라야 한다. 선발은 경기 출장을 통해 뛰면서 감을 잡지만 대타나 지명타자는 그럴 수 없다"면서 "나로서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연결시켜야 한다. 그런 만큼 덕아웃에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다른 선수와 같이 해서는 경기에 나갈 수 없다"고 활약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경기 전 김재박 감독은 "컨디션이 좋아보였다"며 최동수의 선발 출장 이유를 밝힌 후 "이날 경기를 본 후 계속 기용할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해 최동수에게 다시 한 번 주전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LG와 2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최동수. 매번 절박한 상황에서 살아났던 최동수가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기며 귀감이 되고 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