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센스가 있으니 어느 정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루키' 김상수(19, 내야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경북고 출신 김상수는 14일까지 9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39타수 13안타) 3타점 5득점 2도루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 선수의 성적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 선 감독에게 김상수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한 존재이다. 김응룡 사장도 "(이)종범이는 상체로만 방망이를 쳤지만 상수는 하체까지 잘 활용할 줄 안다. 하체를 잘 써야 변화구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다"며 "종범이는 대학교를 졸업한 뒤 프로에 입단했다. 4년 후 상수가 휠씬 나을 수 있다"고 추켜 세웠다.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 속된 말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기회를 주겠다는게 선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바깥쪽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신인은 다 그런거 아니겠냐"며 "고졸 신인이 경기에 뛰고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잘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선 감독은 "그냥 키운다는 생각으로 기용했다. 첫 안타가 빨리 터지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봉중근한테 안타치고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상수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개막전에서 상대 선발 봉중근과의 대결에서 1,2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우중간 안타를 터트리며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8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톱타자 김상수가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은 기대 이상이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것 뿐만 아니라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교란시키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한다. 선 감독은 "상수가 살아야 기동력이 좋아진다. 투수들이 쟤만 나가면 자기 공을 제대로 못 던지더라. 다음 타자한테 큰 도움이 된다. 올해 도루 30개 이상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신(新)해결사' 박석민(24, 내야수)도 "상수가 가세한 뒤 득점 찬스가 늘었다. 나만 잘 하면 타점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