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출신 투수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SK와 LG는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 각각 전병두(25)와 봉중근(29)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 둘의 맞대결은 WBC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병두는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 출전, 큰 활약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대표팀 명단에 깜짝 등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최고구속 150km대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봉중근 역시 전병두와 함께 WBC 1회 대회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3월 2회 대회에서는 일본전 호투를 통해 '일본킬러'와 '의사'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스타가 됐다. 전병두는 여전히 유망주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지만 2승 4패 4.64의 방어율에 그쳤다. 들쑥날쑥한 제구력이 항상 문제가 됐다. 전지훈련에서는 최고의 피칭으로 주목받았지만 시즌을 앞두고 다시 컨디션이 떨어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 등록, 출장 기회를 잡은 만큼 전병두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사다. 특히 전병두는 지난해 5월 KIA에서 SK로 옮긴 후 가진 첫 등판이 LG전이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당시 전병두는 LG타자를 상대로 5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7볼넷으로 무실점, 이적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서 4월 KIA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LG전에서는 2⅓이닝 동안 3실점하며 강판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11승 8패 2.66의 방어율로 팀 에이스로 우뚝 선 봉중근은 올해 첫 SK전을 통해 확실한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작년 SK전에 5경기 등판(30⅔이닝), 1승 2패를 올렸지만 방어율은 4.40으로 7개 구단 중 가장 나빴다. 3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매 번 실점했다. 특히 작년 5월 6일에는 5⅓이닝 동안 7실점했고 7월 27일에는 4이닝 동안 6실점(4자책)한 채 강판됐다. 작년 맞은 13홈런 중 가장 많은 5개를 맞았고 볼넷도 가장 많은 12개를 내줬다. 피안타율은 2할5푼2리로 삼성(.25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SK를 넘지 않고서는 팀의 4강도 없다는 점에서 봉중근의 피칭에 더욱 시선이 모아진다. WBC를 통해 본격적인 관심을 받게 된 전병두와 봉중근의 맞대결 결과는 어떨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전병두-봉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