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어린이날을 맞아 극단 북새통의 ‘가믄장아기’가 LIG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제주도 신화를 재구성해 만든 연극 ‘가믄장아기’는 호기심 가득한 신화의 세계가 아이들의 놀이와 만나 새로운 연극적 상상력과 형식으로 펼쳐지는 아동-청소년 연극이다. 연극은 제주도의 씩씩하고 지혜로운 모신(母神)을 소재로 만들었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공연이지만 힘과 생명력이 넘치는 ‘가믄장아기’는 배우와 무용수, 가수와 악사 등을 활용한 음악성과 연극성이 매혹적이다. 이 연극은 ‘연극적 매체의 완성된 조화로 완전한 공연을 창조해낸 작품’으로 호평 받은 바 있다. 국내 뿐 아니라 독일 일본 러시아 루마니아 아프리카 호주 등 다른 다양한 문화권에서도 그 재미와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에서 가믄장아기는 자신의 자궁 덕에 세상을 잘 살아간다고 믿는 모신(母神)을 상징한다. 가믄장아기는 마음에 드는 사내에게 먼저 청혼을 하고 돌 천지의 척박한 제주 땅을 황금들판으로 일궈낸다. 열정과 긍정으로 삶을 개척하는 강인한 가믄장아기는 우리의 전통문화에서 잘못 인식돼왔던 여성상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만물을 포용하는 여성의 삶을 그려낸 가믄장아기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기자신을 긍정하고 부모와 공동체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뜨게 된다. 익살스런 제주도 방안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극단 북새통의 ‘가문장아기’는 아이들에게는 우리 신화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들에게는 잊었던 신명을 되찾는 시간을 선사한다. 4월 30일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공연된다. jin@osen.co.kr 연극 '가믄장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