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에 반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메시지에 관심이 많았던 서태지(37)가 이번 8집을 통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가설을 바탕으로 미래 지구의 문제, 특히 환경문제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간의 욕심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한 역사의 기록이 담긴 이스터섬의 ‘모아이’로 시작해 조작된 문명의 기록을 노래한 '틱탁'(T’ikT’ak), 그리고 '줄리엣'(Juliet)에서는 생명이 존재하던 화성을 가정해 그 화성이 현재 지구와 비슷한 온난화로 ‘온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멸망해버렸음을 이야기하며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때 번영했던 이스터섬의 문명은 모아이상으로 투영되는 인간의 헛된 탐욕과 그로 인한 무차별적인 자연파괴로 인해 멸망하게 된다. '모아이'는 이스터섬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욕심을 버리고 자연으로 회귀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줄리엣'은 수십억년 전 화성은 현재의 지구와 같이 생명이 존재하는 행성이었으나 현재의 지구의 모습과 흡사하게 온난화로 인해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사막으로 황폐해져 버렸다는 가설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이렇듯 인류의 근시안적인 안목이 현재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화성과 똑같은 멸망의 길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를 보낸다. 인류의 역사는 선택된 극소수의 권력으로 다수의 의지를 제어하고 기록되고 있다는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곡 '틱탁'은 세상의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배후, 거대한 세력의 실체를 우리는 거의 느끼지 못하는 사이 지구는 결국 거대한 실험장으로 변해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 이외에 ‘휴먼드림’과 ‘코마’ 역시 인간의 과도한 욕심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렇듯 근시안적 욕망을 좇는 인간의 욕심이 도리어 우리에게 재앙이 돼 돌아오는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서태지의 메시지가 무분별한 자원개발과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와 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의미 있게 들려온다. happy@osen.co.kr 서태지 컴퍼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