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황선홍 감독 위해 죽을 각오로 뛰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4.15 14: 42

"황선홍 감독을 위해 죽을 각오로 첫 승을 위해 뛰겠다". 부산은 지난 주말 2009 K리그 5라운드 수원과 경기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부산은 올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와 컵대회서 7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번 주말 6라운드부터 홈에서 4연전을 가지게 된 부산은 '사생결단'으로 준비하고 있다.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것. 특히 올 시즌 부산의 중심으로 거듭난 정성훈(30)은 후배들과 함께 합숙을 자청하며 승리를 위한 칼을 갈고 있다. 정성훈은 4골로 정규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활동 폭이 좁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기량이 향상됐음에도 팀 내서 찬스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주장 서동원(34)과 함께 고참인 정성훈은 홈 4연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후배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합숙에 돌입했다.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사생결단'이 아니라 팀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 정성훈은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는데 대가가 초라하다.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면서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의욕은 좋다. 문제라면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다 이긴 경기를 놓친 경우가 많았던 점이라 생각한다. 공격수로서 골 찬스를 놓친것도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반비례하며 정성훈의 마음고생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특히 수원과 경기서는 여러 차례 기회를 맞이했지만 깔끔한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물론 팀의 패배에 홀로 책임을 질 수 없지만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올 시즌 부산이 기록한 5득점 중 4득점을 뽑아낸 정성훈은 "팀 동료들이 도와줘서 그렇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내가 대표팀에 뽑히고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들이 다 동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 출신 황선홍 감독의 지도를 받고있는 정성훈은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표시했다. 자신에게 큰 기대를 걸고있지만 팀 성적이 나오지 않는 고참의 미안함이었다. 정성훈은 "감독님이 나에게 화를 내시고 큰 소리를 치시는 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못하니까 마음에 안 들어 당연히 그러시는 거다. 하지만 감독님께 꾸중을 들었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기죽기 보다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리고 내가 잘 받아들이니까(웃음)"라며 "나의 장점이라 생각한다(웃음). 그리고 나에게 큰소리를 내시는 건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에 오히려 더 그러실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홈 4연전을 앞둔 각오에 대해서 정성훈은 "팀을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우리는 지금 한 마음 한 뜻으로 주말 경남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서 모두란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전체다. 꼭 승리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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