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약체 불펜과 타선…헛심 쓰는 선발진
OSEN 기자
발행 2009.04.16 08: 49

타선도 문제지만 불펜 에이스도 없다. KIA는 팀 방어율 2.68로 타구단을 압도하고 있다. 모두 선발투수들의 힘이었다. 그런데도 3승1무6패로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부실한 공격력에 있다. 방망이가 터지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각종 타격수치에서 나타나듯 KIA 공격지원능력은 8개팀 가운데 가장 취약하다. 또 하나 불펜투수들이 팽팽한 경기에서 제몫을 못하는 이유도 있다. 선발투수가 내려가면 급격히 마운드의 힘이 약해진다.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0-0으로 팽팽한 9회말 좌완 김영수와 손영민이 부진해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말았다.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서도 추격의 흐름에서 8회말 쐐기 실점도 손영민과 이범석 로페즈가 막지 못해서였다. 손영민과 로페즈는 8일 SK전에서도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4실점으로 흔들렸다. 소방수 한기주는 9일 SK와의 연장전에서 1실점, 패배할 뻔 했다. KIA는 개막 이후 이범석 로페즈 손영민 유동훈 김영수 등이 불펜을 이끌어왔다. 유동훈이 6경기. 손영민과 김영수가 각각 5경기에 출전했다. 임시 불펜요원으로 뛰었던 로페즈도 3경기에 나섰다. 사실상 4명이 불펜을 책임졌다. 그러나 유동훈을 제외하고는 부진했다. 조범현 감독이 선발게임을 펼치는 이유는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불펜이 불안하다고 판단한 이유도 있다. 젊은 투수들이 지난 1년의 경험을 쌓았지만 마운드 운영능력은 떨어진다. 불펜의 에이스가 없기 때문이다. 향후 4~5선발 체제로 환원되면 선발투수를 불펜투수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정교한 제구력과 연투를 감당할 만한 불펜형 투수들이 없다. 조범현 감독이 고민하는 이유이다. 자칫하다간 앞으로 계속 6선발진으로 선발게임을 펼칠 수도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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