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관중이 많아야 힘이 나는 법"
OSEN 기자
발행 2009.04.16 08: 59

"팬들께서 야구장을 자구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선수들도 힘이 나거든요". 타격 기술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한결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김현수(21. 두산 베어스)가 "야구 팬들이 구장을 자주 찾아주셨으면 한다"라며 팬들의 더 큰 관심을 바랐다. 경기 전 내린 비로 우천 순연이 선언된 15일 잠실 구장. 실내 훈련에 열중하던 도중 날씨를 살펴보기 위해 덕아웃에 모습을 비춘 김현수는 "개막전 등 초반 몇 경기에 비해 전날(14일)에는 비어있는 관중석이 많았어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구장을 자주 찾아주셔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15일 현재 9경기서 4할5푼7리(35타수 16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한층 나아진 배팅을 선보인 김현수는 팬들 만이 아닌 동료들에게도 극찬을 받고 있다. 우익수 임재철(33)이 "2003시즌 이승엽(33. 요미우리)이 56홈런 신기록을 세울 때 보다 3배는 더 잘 치는 것 같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 임재철은 지난 2002~2003시즌 삼성서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동기생 민병헌(22) 또한 "(김)현수가 관중이 붐비던 지난해 SK와의 한국 시리즈서 긴장하는 바람에 찬스마다 고전하기는 했지만 올해는 확실히 더 잘 때려내는 것 같아요"라며 김현수의 배팅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타격폼을 크게 바꾸지 않았지만 팔로 스윙까지 배트를 놓지 않으며 힘을 끝까지 싣는 등 약간의 변화를 준 김현수는 시즌 초반 순조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4일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40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던 김현수는 "LG와의 3연전까지 관중석이 꽉 들어차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힘이 났는데 솔직히 14일에는 조금 맥이 풀리는 듯 했습니다. 야구 팬들께서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셔야 우리 선수들도 힘이 납니다"라며 팬들의 발걸음이 야구장으로 향하길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4일 두산-히어로즈 전의 총 관중 수는 5232명으로 집계되었다. "경기 전부터 비도 오고, 관중석은 텅텅 비었고. 이 상황에서 경기가 속행되면 다들 맥이 풀리게 마련입니다"라고 이야기 하던 김현수는 박보현 1군 매니저로부터 우천 순연 통보를 받은 뒤 살짝 미소를 보이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김현수의 웃음에는 전날 무안타 부진을 씻고 새로운 각오로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이 물씬 배어나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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