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인한 1일 휴식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15일 선발로 내정되으나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휴식을 취했던 두산 베어스의 '김지토' 김상현과 히어로즈의 '너클볼러' 마일영이 16일 잠실 구장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2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4.05를 기록 중인 김상현은 두산 선발진의 히든 카드로 꼽히고 있다. 140km대 후반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여기에 지난 시즌부터 레퍼토리에 추가한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김상현을 '쉽지 않은 남자'로 만들어 놓았다. 김상현의 지난 시즌 히어로즈 성적은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3.38로 나쁘지 않다. 특히 10⅔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제 구위를 뽐냈다. 김경문 감독 또한 김상현에 대해 "성실함과 실력을 갖춘 투수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라며 믿음을 보였다. 지난해 히어로즈 타자들 중 김상현에게 가장 강점을 보인 타자는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전준호였다. 그러나 전준호는 지난 11일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왼손 약지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5타수 2안타를 뽑아냈던 정성훈도 지난 시즌 후 LG로 이적한 만큼 김상현의 부담감은 조금 더 줄어들었다. 올시즌 1승 1패 평균 자책점 5.40을 기록 중인 마일영은 장원삼-이현승과 함께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좌완 3인방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는 173이닝 동안 11승 11패 평균 자책점 3.49를 기록하며 어려운 와중에도 팀의 주축 선발 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일영은 지난해 두산 타선을 상대로 1승 2패 평균 자책점 6.43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특히 주포 김동주에게 만루 홈런 5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제2의 유격수' 이대수에게 4타수 3안타를 내준 것 또한 불안요소다. farinelli@osen.co.kr 김상현-마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