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유망주 투수 성장, 다카하시 코치 덕분"
OSEN 기자
발행 2009.04.16 09: 18

"다카하시 코치의 공이 크다". 김재박(55) LG 감독이 일본인 다카하시 미치다케(53) 신임 투수코치에 대해 만족스런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문학 SK전에 앞서 시즌 초반 젊은 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대해 "일본인 투수코치의 지도가 어린 투수들이 올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라며 "아이들이 전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LG는 15일 현재 26명의 엔트리 중 12명을 투수로 채우고 있다. 이 중 프로 3년차 이하인 투수는 4명으로, 프로 2년차 이범준과 정찬헌, 고졸 신인 최동환은 개막 엔트리 때부터 있었고 지난 15일에는 고졸신인 한희도 1군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3승 13패, 5.50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답지 못한 성적을 거뒀던 정찬헌은 올 시즌 5경기에서 3.38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2차 전체 1순위였던 가능성이 경기를 치를수록 드러나고 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3실점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특히 15일 문학 SK전에서는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1피안타 1삼진으로 무실점, 4-4 균형을 유지했다. 앞서 나온 최동환 역시 1이닝 1피안타 1실점했다. 2차 2순위로 입단한 최동환은 1억 2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은 유망주. 이틀 연투에 10경기 중 8번이나 등판했지만 8⅓이닝 동안 3실점(방어율 2.16)에 그치며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14일 문학 SK전에서는 프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1억 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은 2차 1번 한희도 앞으로 등판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범준은 전지훈련 캠프를 통해 올 시즌 선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지난 8일 잠실 롯데전에서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6이닝 3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했다. 14일 문학 SK전에서는 4⅔이닝 동안 2실점해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6탈삼진으로 여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에 김 감독은 "아무래도 진주 마무리 캠프 때부터 같이 봐오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커브의 각은 상당히 예리해졌다. 제구력도 상당히 좋아졌고 직구 스피드도 증가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 외국인 코치라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개개인 선수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카하시 코치는 지난해 11월 27일 LG와 계약했다. 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투수코치로 22년간 활약한 다카하시 코치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실시한 진주 마무리 캠프에서 투수 인스트럭터가 인연이 돼 코치자리에까지 올랐다. 다카하시 코치는 전지훈련 기간에는 유망주 투수들에 대해 "경쟁심이 부족하다"며 따끔한 질책도 빼놓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letmeout@osen.co.kr 다카하시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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