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의 무패행진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포항과 전북이 오는 17일 7시반 포항 스틸야드에서 2009 K리그 6라운드를 치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면서 고전하고 있는 포항과 한 경기를 쉬는 사이 광주에 내준 선두를 되찾겠다는 전북의 대결인 만큼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 홈 무승 포항, 무패행진의 전북 대부분의 팀이 그렇듯 포항도 홈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팀이다. 경기가 다가오면 전 직원이 새벽부터 홍보에서 나설 정도로 정성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정성과 달리 올 시즌 홈에서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다. 올 시즌 두 차례 가진 홈경기를 모두 1-1로 비기고 만 것. 그렇기에 포항은 전북전에서 반드시 올 시즌 홈 첫 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북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막을 앞두고 전력 강화에 매진한 전북은 올 시즌 무패행진(4승 2무)을 질주하고 있다. 리그 일정 상 지난 5라운드를 쉬면서 광주에 선두를 내줬지만 포항 원정에서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통산 전적(20승 15무 20패)에서도 양 팀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은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박빙의 대결이 예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친정팀을 노리는 사나이들 그러나 팽팽한 끈은 언젠가 끊어지게 되어 있는 법.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양 팀은 공격으로 승부를 가르겠다는 분위기다. 그리고 그 선봉장으로는 심상치 않은 인연을 맺은 사나이들이 있다. 전북 출신의 스트라이커 스테보와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최태욱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수원과 개막전에서 소중한 득점을 터트린 뒤 활쏘기 세리머니로 퇴장을 당한 스테보는 전북전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4일 성남전에서 생애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태욱도 포항전을 벼르는 것은 마찬가지.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 승부처는 수비 자연히 시선은 양 팀의 수비에 쏠린다. 경기 내내 거세게 몰아붙일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다면 순식간에 승부가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쪽은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전북이다. 단 두 골만을 내줄 정도로 짠물 수비를 자랑하는 전북은 포항의 공격을 단단히 봉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포항은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부상한 황재원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조성환과 장현규가 각각 일본 J리그와 광주 상무로 떠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포항은 수비의 리더 황재원까지 빠지면서 득점(8)보다 많은 실점(9)을 내주고 있다. 과연 포항이 전북전에서 어떤 승부수를 띄울 지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