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더없이 중요하다. SK 와이번스 좌완 고효준과 LG 트윈스 우완 정재복이 16일 문학 구장서 선발 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3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1.00을 기록 중인 고효준은 지난 2시즌 동안 들쑥날쑥한 제구로 인해 2경기 등판에 그쳤던 투수다.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으나 의지력을 발휘하며 다시 1군 무대에 올라서며 4시즌 만에 1승을 따낸 고효준은 LG전 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9이닝 동안 볼넷 단 1개를 내준 반면 무려 15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고효준은 뛰어난 구위를 갖췄다. LG 타선이 톱타자 이대형, 주포 로베르토 페타지니, 우익수 이진영 등 좌타자들의 방망이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고효준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외국인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개막 2선발까지 격상된 정재복. 그러나 2경기 성적은 2패 평균 자책점 9.64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9⅓이닝 동안 14개의 피안타를 기록했고 피홈런이 무려 4개에 달했다. 타자 일순 후 구위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 당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2경기서 정재복은 3회까지 피안타율 1할9푼1리(21타수 4안타)로 별다른 문제를 비추지 않았지만 문제는 4~6회에 있었다. 정재복의 4~6회 상대 타자 성적은 피안타율 5할2푼6리(19타수 10안타) 3피홈런 5실점. 그동안 선발보다 계투가 익숙했던 정재복은 타자 일순 후 난타를 당하며 어려운 경기 내용을 보여주었다.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계투진에 이어지게 마련이다. 남다른 각오로 문학 구장 마운드에 나설 두 투수. 승리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고효준-정재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