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야구장 시설 개선 '일침'
OSEN 기자
발행 2009.04.16 18: 21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낙후된 대구구장 시설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선 감독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여기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돔구장이 아니더라도 2만5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을 신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48년 4월 20일 건립된 대구구장은 내야 잔디와 관람석 등을 개보수했으나 팬들의 민원은 끊이지 않는다. 주차장 부족 뿐만 아니라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낙후돼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안전에도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방재청은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전국 7개 야구장 가운데 잠실(1982년 준공), 목동(1989년 준공), 대구(1948년 준공), 광주(1965년 준공) 구장 등 노후 야구장 4곳을 표본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김태원 의원이 지난해 11월 소방방재청에 야구장 안전점검을 요구해 이뤄졌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야구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안전 점검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광주 구장의 상태가 가장 나빴다. 준공된 지 44년이나 돼 경기장 곳곳의 표면이 벗겨졌고 일부 철근은 부식됐다. 지정석과 1루 경계 계단은 갈라졌고 3루와 외야 경계 계단은 틈이 벌어져 있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한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 구장은 3루 측 선수대기실 복도 벽면과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 경기장의 일부 철근도 부식이 진행됐다. 대구시는 시장 선거철마다 야구장 신축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다. 시는 대구스타디움(수성구 대흥동) 일대 민자유치를 통한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밝혔으나 경기 침체 속에 선뜻 나설 기업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 감독은 "대구 스타디움은 위치가 좋지 않다. 지하철 등 교통 접근성도 떨어진다"며 "내가 볼땐 두류공원 일대가 가장 좋은 것 같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두류공원은 지하철역과 가깝고 성서, 이곡, 상인, 대곡 등 아파트 단지가 인접해 있어 관중 동원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그는 "요즘 극장도 의자가 편하고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온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한화 이글스 좌완 송진우도 돔구장 신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고척돔 신축은 축하할 일이지만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구장도 신축 혹은 개보수가 절실하다. 나도 21년째 야구하면서 투구 패턴을 바꿨는데 야구장은 변함없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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