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무승부제 논란, 일단 지켜봐야 할 듯"
OSEN 기자
발행 2009.04.16 19: 25

"일단 시즌이 시작된 만큼 두고 봐야 한다". 김경문(51) 두산 감독이 논란이 되고 있는 무승부 제도에 대해 지켜보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무승부는 승률 계산에서 제외한다'는 올 시즌 새롭게 바뀐 규정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시즌이 이미 시작됐고 새로운 규정이 이제 막 도입된 초반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지켜 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장 감독들 사이에서는 조금씩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의적으로 비기기 위해 경기를 한다는 비난을 막기 위한 당초 취지와는 달리 각 팀이 9~10경기를 치른 현재 세 차례나 무승부가 기록됐다. 또 12회로 제한하다보니 각 팀은 지지 않기 위해 불펜진을 총동원해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 설사 무승부로 끝난다고 해서 이득 볼 것이 없다. 양팀 모두 패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결국은 손해로 돌아온다는 주장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 9일 광주 KIA전에서 2-2로 비긴 후 "두 팀 다 열심히 했는데도 결국 승률에 계산되지 않으면서 패한 것이나 다름이 없게 됐다"며 "1승은 아니더라도 무승부를 승률 계산에 포함시켜 0.5승은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나중에는 지고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경문 감독도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험이 있는 무승부에 대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이날 두산 덕아웃을 찾은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이 김경문 감독에게 "전날 SK와 LG는 4-4로 비겨 이득없는 경기를 했다. 우리는 이기든 지든 무조건 결판을 내야겠다"고 말하자 김경문 감독은 "무승부를 아직 안해봐서 그런 것 아니냐"며 웃어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보다는 나중에 4강이 어느 정도 가려졌을 경우 무승부 경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은 시즌 초반인 만큼 4강 윤곽이 나온 후 하위팀과 대결에서 무승부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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