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경기 전 특타 훈련했지만 연습과 경기는 다르니까 '어떻게 쳐야 할까'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신(新) 해결사' 박석민(24, 내야수)이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았다. 15일까지 타율 9푼7리(31타수 3안타)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박석민은 16일 대구 한화전에 3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서 시즌 첫 아치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8-2 승리를 견인했다. 2회 1사 후 한화 선발 류현진(22)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좌중월 솔로 홈런(비거리115m)을 쏘아올린 뒤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2사 만루서 2타점 결승타를 터트렸다. 박석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홈런도 몸쪽 하나만 노리고 있었는데 운좋게 들어왔고 마지막 결승타는 내야 땅볼이지만 수비 시프트가 좌측에 쏠려 있어 안타가 될 수 있었다"며 "실력으로 해야 하는데. 그래도 이런 날도 있어야 잘 풀리지 않겠냐"고 웃었다. 그는 타격 부진 속에 위경련을 앓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박석민은 "타격할때 하체를 투수 쪽으로 향하면서 쳐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 나도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데 안타가 하나씩 나오면서 해야 잘 풀리는데 그게 안 되니 타석에서 초조해지더라.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마음 고생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또 박석민은 "올해 같은 경우에는 위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꾸준히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데 반면 올해 못한다면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지 않겠냐. 지난해 반짝했다는 말을 가장 듣기 싫다. 그런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고 덧붙였다. 잇딴 부진 속에서도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는 스승을 위한 감사의 마음도 표시했다. 박석민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방망이가 안 맞아도 계속 중심 타순에 내보내니까 내가 못하는 것보다 감독님이 중심 타순에 계속 배치해 미안하더라. 물론 나를 위해 야구하는 것이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컸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나 하나 못 쳐서 경기 못 나가거나 2군에 내려가면 열심히 해서 올라오면 된다. 하지만 못 쳐도 감독님이 중심 타선에 계속 배치해 미안하고 물론 내 자신을 위해서 야구하는 것이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타격할때 '방망이를 집어 던진다'는 표현을 두고 "아직 안정되지 않아 그렇지 않겠냐. 하체가 안정돼 있다면 그런건 덜할 것"이라며 "지금 중심이동이 워낙 안 돼 던지는 것 같이 보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기자가 "오늘 경기를 계기로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자 박석민은 "아직 완벽한 폼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좋아지지 않겠냐. 점점 노력하고 있으니 좋은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긍정의 힘을 믿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