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조짐 배영수, "스피드 올라오고 힘도 느껴진다"
OSEN 기자
발행 2009.04.17 07: 50

시즌 첫 승을 따내지 못했지만 16일 대구 한화전은 '토종 에이스' 배영수(28, 삼성)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직구 최고 143km를 뿌리며 강속구 회복 조짐을 보였다. 1회 범타와 삼진으로 세 타자를 깔끔하게 틀어 막은 배영수는 2회 김태균의 사구, 이범호의 좌중간 2루타로 1사 2,3루에 처했으나 송광민과 이희근을 잇달아 뜬공으로 유도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3회에도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잘 막아낸 배영수는 4회 1사 후 김태완과의 대결에서 좌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0m)를 얻어 맞았다. 5회 배영수는 오선진의 좌중간 안타와 이영우의 우중간 3루타로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6회 삼자 범퇴 처리한 배영수는 2-2로 맞선 7회 정현욱과 교체됐다. 삼성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6점을 뽑아내며 8-2 승리를 거뒀다. 배영수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돌아온 뒤 조금씩 공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 경기보다 오늘 경기가 나았고 오늘보다 다음 경기가 나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한 뒤 "사람들이 '지난 경기보다 조금씩 좋아지는게 보인다'고 하더라. 스피드도 올라오고 직구에 힘이 느껴진다. 슬라이더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괴물' 류현진(22, 한화)과의 선발 맞대결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배영수는 "오늘 팀이 이겼으니 기분좋다. 다들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겠냐. 하지만 패하면 자존심 상한다. 정말 지기 싫었다"며 "홈런 맞은 것도 최선을 다해 던졌기 때문에 그에 대해 신경쓰지 않지만 5회 이영우 선배님께 3루타를 맞은 것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배영수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그는 "작년보다 스피드가 향상됐다. 140km 중반은 나와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나아지지 않겠냐. 영수가 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대해 배영수는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특별히 이야기 안 하신다. 어떤 부분을 원하시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그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배영수는 타자들이 5, 6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을 두고 "그건 운이라고 본다. (류)현진이도 어떻게 보면 마찬가지다. 그런 부분은 신경쓰지 않는다. 오늘 같은 경기가 있으면 다음에는 꼭 이기더라"고 웃었다. 이어 그는 "이제 안 아프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개인적으로 첫 등판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어느 정도되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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