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5승 중 4승을 역전승으로 일궈내며 ‘뒷심’이 강해진 LG 트윈스의 김재박(55) 감독이 더 탄탄한 뒷문 강화를 고민하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16일 6-5 승리로 작년 챔프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첫 3연전서 2승 1무의 성과를 올린 후 불안한 마무리 투수를 교체할 생각이 있음을 밝혔다. 김 감독은 “최동환, 정찬헌 등 젊은 중간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정찬헌을 마무리로 바꾸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마무리 투수 선정을 놓고 고민한 끝에 예전 마무리 투수였던 사이드암 우규민을 올 시즌 소방수로 낙점하고 시즌을 출발했다. 작년보다 구위와 구종이 늘어난 우규민은 4게임서 1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지난 15일 SK전서 4-3, 한 점차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해 연장전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규민은 9회말 구원등판, 첫 타자 모창민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후 2사까지 잘 막았으나 정근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구위는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피안타가 많은 등 벤치를 불안케했다. 결국 5-3 리드에서 최동환이 8회 김재현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동점을 이뤄 또 다시 연장전에 돌입한 16일 경기에서 우규민은 등판하지 못했다. 연장 10회초 공격서 이진영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차로 앞서 10회말에는 소방수 우규민이 나설 차례였지만 9회 구원등판해서 호투한 정찬헌이 그대로 마운드를 지켰다. 불안한 우규민 대신 호투하던 정찬헌이 10회까지 틀어막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프로 2년차인 정찬헌은 최고구속 시속 146km의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SK 타자들의 예봉을 피해나갔다.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구위는 훌륭하지만 자신감 부족으로 고전하던 정찬헌이 게임을 거듭할수록 안정돼가고 있다. 정찬헌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삼성과의 개막전서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후 5게임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 후 5게임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원으로 2승을 올려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갈수록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자 김재박 감독은 불펜 셋업맨에서 마무리 후보로 정찬헌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재박 감독은 “올 시즌 홈런도 많이 나오는 등 화끈한 야구로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며 공격야구를 표방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