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왼손 거포 최형우(26, 외야수)가 1군 복귀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삼성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2할7푼6리 106안타 19홈런 71타점 68득점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 최형우는 옆구리 통증 탓에 지난 8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경산 볼파크에서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6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최형우는 현재 컨디션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 현재 70~80%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마음 고생이 적지 않다. 기자가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최형우는 "살빠진 것도 있지만 내가 원래 스트레스를 안 받는 편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니까 사람들이 나를 볼때마다 '어깨가 쳐진 것 같다'며 고민이 있다는 걸 알아채더라. 그런 말을 들으면서 '내가 요즘 우울하게 지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최형우는 "병원에서 MRI 촬영을 해봐도 아무런 이상도 없고 감독님께 아프다고 해도 당장 쉬라고 하시겠지만 아무런 징후가 없으니 믿지 못할 수도 있지 않겠냐. 그것도 큰 부담이다. 처음에는 정말 많이 아팠다. 침으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 조금 아픈게 오래 간다. 시범경기 때 아팠지만 참고 운동했으나 통증이 심해졌다"며 "아직 미세한 통증이 남아 있지만 지금 훈련 스케줄을 수행하며 1군에 올라가더라도 통증이 재발하면 다시 내려오고 그런 것이 반복되면 1년이 흐를 수 있다. 완쾌하기 위해 1개월 정도 걸린다. 그래서 나도 고민이다. 내가 가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주말 3연전(대구 KIA)부터 합류하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홈런, 타점 부분에서 독주하는 타자가 없는 가운데 최형우는 복귀 후 올 시즌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나도 목표라는게 있지 않나. 내가 정상급 선수라서 이 타이틀은 꼭 탈 수 있는 실력이 돼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내 목표가 있으니까 달성하든 못 하든 시도는 해보고 싶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홈런과 타점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복귀한다면 적어도 라이벌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다. 방출과 재입단 등 수많은 굴곡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최고령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최형우.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둡다'는 표현처럼 지금의 고통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에 불과하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최형우가 빠져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말할 만큼 팀내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최형우가 속히 부상을 떨쳐내고 1군 무대에서 불방망이쇼를 펼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