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인도’문화가 꽃을 피웠다. 인도 향이 물씬 풍기는 미술관 전시를 비롯해 무용과 연극 등 다양한 인도문화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인도에 숨겨진 열정이 화려한 빈디와 맨발의 여인, 모래바람과 강한 태양으로 담겨져 있다. 그들의 신을 존재케 하고 인도인들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새로운 문화의 소통이 한국을 이끌어 인도로 향하게 한다. 잇따라 서울 시내에서 막을 올리는 인도 공연과 전시가 과거 인도문명을 시작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현대 인도문화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시] 인도현대미술전 ‘세 번째 눈을 떠라’ 뜨거운 태양 아래 거대한 코끼리가 일어서고 있다. 찌는 듯 한 더위에 숨 막히는 습기, 그 속에 화려한 색채의 여인과 거대한 코끼리가 인도의 강한 인상을 남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17일부터 ‘인도현대미술-세 번째 눈을 떠라’전을 개최한다. 2009년 국제기획전으로 인도의 문화를 소개한다. 인도를 대표하는 수보드 굽타, 지티쉬 칼라트,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아툴 도디야, 실파 굽타 등 인도의 30~70대 작가 27명 작가의 작품 110여점이 화려한 과거 문명국으로 알려진 인도에서 현대의 인도까지 펼쳐진다. 국내에서 열린 인도현대미술전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인도현대미술전시에 ‘세 번째 눈을 떠라’라는 제목을 붙였다. 올 초 일본 모리미술관에서 열린 ‘가자! 인도’전이 순회전시로 한국에 들어왔고 이어 오스트리아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는 6월7일까지이며 전시기간 중 강연회와 다양한 인도 문화행사가 열린다. [무용] 인도무희의 열정 ‘라 바야데르’ 인도를 배경으로 한 열정적인 사랑과 배신, 구원의 드라마가 이국적인 화려한 무대로 펼쳐지는 발레 ‘라 바야데르(La bayadere)’가 17일부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화려한 막이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150여명 출연진의 화려한 춤의 향연이 웅장한 인도사원을 배경으로 2m 높이, 200㎏ 무게의 거대한 코끼리가 등장해 초대형 발레의 무대를 구성했다. 규모나 인원수, 무대연출에 있어 발레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무대 배경만큼이나 화려한 군무로 표현된 발레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발레’라는 역작의 이름을 남겼다.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젊은 전사 솔로르, 왕의 공주 감자티 세 남녀의 사랑과 배신, 용서와 복수를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3막의 무대로 담아낸다. 화려함이 넘치는 발레 ‘라 바야데르’는 불어로 ‘인도의 무희’라는 뜻을 지녔다. 신비롭고 동양적인 무대, 드라마틱한 남성미와 로맨틱한 여성미가 어우러져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의 절정을 이룬다. [연극] 인도의 젊은 연출가, 셰익스피어 ‘리어’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소극장에서 한국-인도-중국 연출가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비교하며 즐길 수 있는 ‘아시아연극연출가워크숍’이 열린다. 아시아의 젊은 연출가 세 사람이 셰익스피어 희곡을 자국의 문화적 성향에 맞게 재해석해 한 무대에 올린다. 한국의 연출가 김성노의 ‘사랑의 헛수고’(4.14-4.16)와 인도 라비 차우라베디의 ‘리어’(4.19-4.21) 중국 장광티엔의 ‘햄릿’(4.24-4.26) 등 세 편을 연이어 공연한다. 이 중 인도의 셰익스피어를 느낄 수 있는 라비 차우라베티의 ‘리어’는 19일부터 공연된다. 인도 ‘리어’는 대사를 지양해 다양한 신체의 움직임으로 파워풀한 공연을 선보인다. 인도 연극 ‘리어’는 모든 배신의 근원에 삐뚤어진 가치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잔인한 인간의 근성에 존재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인도의 식민지 역사에 내제된 인도인의 근성도 담겨있다. jin@osen.co.kr 인도현대미술전 ‘세 번째 눈을 떠라’에 전시된 투크랄과 타그라의 ‘팬텀 IX-B’(2008년, 위)와 발레 '라 바야데르' 공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