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들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필요한 인물들이다. 요즘 아역배우 전성시대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만큼 아역배우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영화 ‘과속스캔들’의 왕석현 같은 경우는 어른 뺨치는 코믹한 표정과 연기로 많은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이후 왕석현은 7,8개 가량의 광고 계약을 체결하며 그 인기를 실감했다. 마냥 즐겁게만 촬영할 것 같은 이 아역배우들의 촬영장에서의 실상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아역배우 이다윗(15)은 “상황마다 다 다르지만 아역배우를 심하게 말하면 배우로 생각하지 않고 촬영하는데 필요한 도구로 생각하고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별로 크게 아역배우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런 것을 보면 답답할 때도 있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다. 결국 혼자서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고 나도 빨리 커서 유명한 배우가 돼서 나중에 아역배우들을 잘 챙겨줘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다윗은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우리집에 왜 왔니’ 드라마 ‘일지매’ ‘큰 언니’ 등에 출연했다. 현재 신성록 김다현 주연의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김다현의 아역으로 출연해 촬영에 한창이다. 아역배우부터 시작해서 현재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고 있는 배우 류덕환 역시 아역배우들이 현장에서 많은 무시를 당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류덕환은 “아역배우들은 촬영장에서 많은 무시를 당한다”며 “어리면 무시를 한다. 또 어린 것 외에도 주연배우가 아니면 무시를 한다. 드라마를 어릴 때부터 해서 알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아역배우들을 보면 그들이 말을 하지 않고 아닌 척 하고 있어도 외로워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안다”며 “그래서 지금 저는 촬영장에서 아역배우들이 있으면 그 친구들 곁에 늘 같이 있어주고 싶고 이번 ‘그림자 살인’에서도 아역배우들과 늘 함께 있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류덕환은 “아역배우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한다”며 “나중에 꿈이 남우주연상을 만약에 받는다면 단상에 올라가서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전 정말 아역 친구들한테 혹은 청소년 배우들한테 존경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못 되겠지만 그들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저로 인해 의쌰의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제가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서 그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힘든지 어리기 때문에 무시 당하고 소외 당하는지 잘 안다. 그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crystal@osen.co.kr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다윗 왕석현 이영유 김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