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적인 형태에 불과할 뿐. 실전 감각 고양에 도움된다 생각지 않는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중심 타자들이 수싸움 능력 보완을 통해 상승세를 타기를 바랐다. 로이스터 감독은 17일 목동 구장서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서 "지난 KIA와의 3경기 동안 타선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스트라이크 존을 향한 변화구를 기다려 불리한 볼 카운트를 자초한 뒤 밖으로 빠져나가는 볼에 방망이가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지난 경기를 자평했다. 롯데 타선은 지난 14~16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진 KIA와의 3연전서 총 14안타를 기록하며 단 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적 또한 1승 2패로 홈 3연전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가세한 홍성흔(33)은 지난 11경기서 2할3푼1리(39타수 9안타) 3타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채 17일 경기 선발 라인업서 7번 타순으로 밀려났다. 뒤이어 로이스터 감독은 "오늘(17일) 경기서도 빈타에 허덕인다면 배팅 케이지 훈련을 생략할 예정이다. 시즌 초반 적응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지만 볼배합에 적응하지 못하며 수싸움을 펼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며 "배팅 훈련은 사실 경기 전 절차 상의 훈련에 불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배팅볼 투수의 공을 공략하는 것과 실전에서 투수의 공을 때려내는 것은 차이가 있다. 훈련 생략 대신 비디오 분석을 통해 단점 보완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KIA전서 마무리 한기주(22)의 투구 패턴에 고전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라며 말을 이어간 로이스터 감독은 "150km 이상의 빠른 직구를 구사하는 한기주가 슬라이더를 자주 구사하며 변화구에 약점을 비춘 우리 타자들을 봉쇄했다. 그와 같은 일을 답습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배팅 훈련을 생략하는 동시에 비디오 분석의 가능성을 비췄다. 지난 2008년 7월 6일에도 롯데는 전날 사직 홈경기서 주포 이대호(27)의 부진 속에 LG에 2-6으로 패한 후 타격 훈련을 하지 않고 선수단이 다소 늦게 경기장에 모습을 비춘 바 있다. 타격 훈련을 생략하는 대신 비디오 분석에 열을 올렸던 롯데는 그날 장단 9개의 안타로 4득점을 하며 4-1로 승리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뒤이어 "상대 선발 김수경(30)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잘 던지는 기교파 투수인만큼 이동 중이던 버스에서도, 원정 숙소에서도 비디오 분석을 했다. 그 결과가 경기로 나타났으면 좋겠다"라며 타자들이 김수경 공략에 성공하기를 기대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