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무적 선발진이 프로야구 초반 격진을 일으키고 있다. KIA 선발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4)는 17일 LG와의 잠실경기에 시즌 첫 선발출격해 7이닝 5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아킬리노는 임시 소방수 업무를 마감하고 팀의 6선발진에 가세한 첫 경기에서 위력을 떨쳤다. 아킬리노의 호투는 KIA 무적 6선발진의 퍼즐을 완전히 맞추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선 5명의 선발투수들이 앞선 피칭에서 모조리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들의 피칭내용을 보면 대단하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지난 11일 광주 삼성전에 에이스 윤석민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다음날(삼성전)은 좌완 양현종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하루 쉬고 사직으로 날아간 선발진은 14일 릭 구톰슨이 완봉 직전인 8⅔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호투 릴레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부활에 성공한 서재응이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 2경기에서 13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새로운 선발투수 곽정철은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이날 로페즈는 첫 선발 신고식에서 위력을 떨쳤다. 6명의 선발투수들은 6경기에서 45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2자책점(3실점)만 기록했다. 선발 방어율이 단 0.40에 불과하다. 두 경기에서 한 점도 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모든 투수들이 저마마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한결같이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에이스 윤석민을 중심으로 서재응이 부활에 성공했고 젊은 투수들인 양현종과 곽정철까지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아울러 투수력 보강을 위해 용병투수 2명을 선택했는데 이들의 구위가 생각보다 훨씬 뛰어났고 무적 선발진 구축으로 나타났다. 과감하게 6선발진을 선택한 조범현 감독의 '선발게임' 구상이 들어맞고 있다. 무적의 선발진을 보유한 KIA는 향후 판도에 돌풍의 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최근 6경기에서 4승2패를 거두었다. 타선 지원만 됐다면 전승도 가능했다. 향후 타선 점화가 이루어진다면 무서운 연승기세를 탈 수 있다. 무적 선발진을 보유한 KIA가 다른 팀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