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에 빠진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두산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삼성을 13-4로 꺾고 지난 14일 잠실 히어로즈전 이후 2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초반부터 두산의 일방적인 리드. 1회 2사 3루서 4번 김동주가 삼성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와의 대결에서 115m 짜리 좌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목곰' 김동주의 한 방은 전주곡에 불과했다. 두산은 3회 김현수-김동주의 연속 볼넷과 최준석의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마련한 뒤 이성렬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손시헌의 1타점 좌전 안타로 3-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1사 만루서 상대 수비 실책과 내야 땅볼로 3점을 보태 6점차로 벌렸다. 두산은 4회 6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재호와 김현수가 나란히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동주의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 최준석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9-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두산 방망이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성렬이 볼넷으로 1루 베이스를 밟으며 1,2루 찬스를 이어가자 손시헌의 주자 일소 3루타와 상대 수비까지 겹쳐 타자 주자까지 홈을 파고 들었다. 두산은 7회 최준석의 1타점 우전 안타로 13-4로 스코어를 벌렸다. 선발 정재훈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고 1루수 겸 5번 타자로 나선 최준석이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삼성은 마운드의 연쇄 붕괴 속에 고개를 떨궜다. 삼성은 4회 양준혁의 좌전 안타, 채태인-박진만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우동균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만루 아치(비거리 115m)를 쏘아 올리며 영봉패를 면했다. 외국인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6볼넷 5탈삼진 8실점(5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포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현재윤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