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식집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불평을 쏟아낸다. “일본에서 느껴 본 그 맛이 아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적당하다 싶으면 놀랄 만큼 맛없는 음식이 나온다”는 평가들이다. 그만큼 다른 나라의 음식을 한국에서 맛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일식집이 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모임이 많아지는 때에는 매일 가던 한정식보다는 색다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일식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요구에 맞춘 영업방침을 갖고 있는 역삼동 나리스시 관계자는 “한국에 있는 일식집은 대부분 한국식 음식들이 많다. 강한 맛을 좋아하는 만큼 약간 싱거운 듯 한 일본 음식보다는 입에 맞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담백한 전통일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일식집에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가격이다. 20~30대에게는 아직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던 음식들이 점심특선을 통해 가볍게 바뀐 것이다. 1인당 3만 5000원에서 5만 5000원이면 푸짐하고 다양한 전통 음식들을 한 번에 맛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맛보기 힘든 차왕무시(한국의 계란찜)나 덴푸라(일본식 튀김)를 비롯하여 회나 초밥, 구이와 조림, 매운탕까지 그야말로 풀코스 일본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카운터나 별실의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 중요한 모임이 있는 날에는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식사도 가능하다. 환율이 높아지면서 일본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점차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다시 한번 한국에서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겐 전통 일식집이 대안이 되고 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