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승호(33)가 첫 선발 출격한다. 이승호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승호는 지난 시즌 후 FA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전지훈련에서 김성근 SK 감독의 집중적인 조련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승호는 당연히 선발감"이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지난해 20경기에서 24⅓이닝 동안 2패 1홀드, 9.25의 방어율을 기록한 이승호는 올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세 차례 중간 계투로 나와 2⅔ 동안 3. 38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선발 출격을 마쳤다. 이승호는 지난 2003년 11승(11패)을 거두며 일약 LG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157개의 탈삼진으로 타이틀까지 따냈고 3.19로 방어율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2004년에는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9승 7패 2.71의 방어율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06년까지만 해도 선발로 더 많이 등판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2007년부터는 중간과 선발을 오가기 시작, 내리막을 걸었다. 작년에는 원포인트 릴리프로 전락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경기 중 5차례 선발 기회가 있었지만 한 번도 5회를 넘기지 못했며 실점의 연속이었다. LG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스프링캠프는 SK에서 치른 이승호는 비시즌 동안 5000개를 넘길 정도로 많은 볼을 뿌렸다. 다소 딱딱한 투구폼도 부드럽게 수정했다. 이에 지난 1999년에 데뷔해 프로 11년차를 맞은 이승호는 "쉽지는 않겠지만 죽을 힘을 다해 던져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승호에게 있어 한화는 지난해 마지막 상대 구단이다. 작년 7월 16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만에 4실점한 채 강판됐다. 이후 이승호는 지난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SK 유니폼을 입고 중간투수로 나올 때까지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원포인트에서 다시 선발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이승호에게는 이날 등판이 그 첫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팀으로서도 이승호가 호투할 경우 선발진과 중간계투진에서 모두 숨통을 트일 전망이다. 반면 한화는 지난해 선발과 중간으로 오가며 32경기에서 123⅔이닝을 소화, 5승 4패 1홀드의 성적을 거둔 유원상을 선발로 내세운다. 유원상은 한화의 선발진으로 가세, 지난 7일 대전 두산전과 12일 대전 롯데전에 각각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승패와 무관했다. 각각 5⅓이닝과 5이닝을 소화하면서 4실점씩했다. 작년 유원상은 SK전에 6번 등판했다. 이 중 선발로는 3차례 나왔다. 4월 29일 3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을 안았고 6월 29일 문학에서는 비록 승패와는 무관했지만 5이닝 동안 1실점해 호투했다. 7월 5일에는 5⅔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5승째를 올렸다. letmeout@osen.co.kr 이승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