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첼시의 '붙박이' 왼쪽 풀백 애슐리 콜(28)이 전 소속팀인 아스날의 팬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콜은 1999년부터 7년 동안 아스날 소속으로 156경기에 나서 리그 2회와 FA컵 3회 등 총 7차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그러나 콜은 2005년 주급을 인상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첼시와 비밀 회동을 가졌다가 벌금형의 철퇴를 얻어 맞았고 이듬해 윌리엄 갈라스에 500만 파운드(약 100 억 원)를 얹은 금액으로 첼시로 적을 옮기며 '캐슐리 콜(Cashley cole)'이라는 비아냥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후 콜은 '마이 디펜스(my defence)'라는 자서전을 통해 "티에리 앙리가 팀을 떠날 때와는 전혀 다른 태도에 실망했다. 영혼까지 바쳐 마음 속 깊이 사랑했던 아스널로부터 배신당했다"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하지만 콜도 친정팀에 대한 향수는 어쩔 수가 없었나 보다. 콜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누구나 계속해서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뜻대로 안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 내가 밟아 온 과정이기 때문이다. 향후 몇 주 아니 몇 년 동안은 그들이 나의 응원구호를 외쳐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현실을 자각한 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아스날 팬들은 여전히 내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스날 팬들이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다. 나는 그들의 관점과 의견 그리고 삶의 가치를 존경한다. 나는 그들을 잊지 않았고 원망하지 않는다"며 그리움을 표했다. 그러나 게시판에 아스날 팬들은 '우리'라는 말을 입에 함부로 담지 말라는 글을 게재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콜은 19일 오전 1시 15분 웸블리 스타디움서 잉글랜드 FA컵 4강전을 치른다. parkrin@osen.co.kr
